[톺아보기] 부산엑스포 유치성공의 조건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동덕여대 교수

정부와 부산시가 2030 세계박람회인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관심이 큰 만큼 중대 국정과제로 관리될 전망이다. 당장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차 경쟁프레젠테이션의 벽을 통과하여야 한다. 부산엑스포는 부산이란 항구이자 관공도시로서의 면모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부산이 스마트도시로서 교통시설과 통신시설 등 다양한 편의적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이 정한 부산엑스포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이다. 4차 산업 신기술의 산업화 접목, 코로나19 확산, 기후·환경 위기, 사회 양극화 등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주제가 정해졌다고 한다.

부산엑스포에서 한국의 IT기술, 소프트웨어 파워 그리고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로봇과 드론 그리고 인공지능의 활용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전시되고 거래될 것이다. 엑스포는 혁신기술들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공간이자 심지어 기술의 산업표준을 논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작동한다. 따라서 기업 간 기술융복합을 주도하는 시너지 창조의 공간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기업들이 스스로의 이익계산에 따라 지속발전이란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부산엑스포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의구심이 갈 수 있다. 정부나 정치권은 무엇보다 참여 기업들에게 '왜 기업들이 스스로 부산엑스포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참여 동기를 느끼게 하고 이것이 투자한 만큼 실익으로, 미래의 기업성과로 돌아올 것이란 확신을 줘야한다. 나아가 부산엑스포에 담을 다양한 제품 콘텐츠와 서비스 그리고 투자 규모와 범위를 참여 기업들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에 따른 세제지원, 마케팅 관리비용 등을 지원하는 당근정책도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참여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각계의 전문가들이 함께 이를 논의하는 회의체도 필요하다. 보여주기 식 회의가 아닌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회의체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170개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부산의 차별적 특성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관광지로서 부산이 갖고 있는 지역적 유산에 대한 매력과 천연자연들 그리고 다양한 인프라 시설의 편의성 거기에 영화제 와 한류이벤트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동기요인들이 제안돼야 한다. 동시에 부산시민들의 자발적 지지와 성원을 위해 관련 정보와 기대효과들에 대한 소통도 전제돼야 할 것이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최적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소통기법, 기술협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즉 에너지 감소 및 환경친화적 기술, 기업 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차별적 비즈니스 방안들로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방식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 개도국이나 후진국들에게도 엑스포 참여시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원조 프로그램과 재정지원들이 함께 제안될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부산엑스포에 대한 사후관리 및 평가 시스템도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평가방법으로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정교한 기획들도 사전 검토돼야 한다. 부산 엑스포의 유치성공으로 선진 산업국가로 지속성장을 이어가게 될 한국의 밝은 미래를 상상해 본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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