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미기자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 접종 후 백혈병이 발병했다는 식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앞서 한 누리꾼이 웨이보를 통해 "전국 31개 성·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백혈병 발병 사례가 1000여건 보고됐으나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백혈병 발병자들의 나이는 3~70세로 광범위했으며 방사선에 노출되는 직업에도 종사하지 않았다. 이들은 유전 병력이 없고 건강한 상태였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한다.
누리꾼은 이들이 백신 접종 후 고열이나 기침, 두통, 설사,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병원 검사 결과 급성 림프성이나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백혈병 발병은 주로 2차 접종 후 나타났다고도 덧붙였다.
이 글은 곧 삭제됐으나 이후 백신 부작용 관련 글이 SNS상에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 2차 접종을 마친 뒤 코피를 자주 흘리다가 지난 3월 폐렴을 동반한 혈관암 판정을 받아 수술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건강했던 48세의 아버지도 같은 해 백신을 접종한 뒤 7일 동안 전신 근육통을 겪다가 3차 접종 후 11일 만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국은 백신 부작용에 관한 글을 검색할 수 없도록 금지어로 설정해두는 등 관련 내용 차단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도 당국이 지난해 발생한 백신 접종 이상 반응과 대응, 보상 등에 대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자국 의료업체들이 개발한 시노백과 시노팜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12억5259만2000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88.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