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1’ 고진영(27)의 메이저 우승 진군이다.
2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니들스로지골프장(파71·654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이 격전지다. 1946년 시작된 전통의 메이저 대회다. 한국은 1998년 박세리(45·은퇴)를 시작으로 2020년 김아림(27·SBI저축은행)까지 무려 10명이 11승을 합작했다. 디펜딩챔프는 유카 사소(일본)다.
고진영은 LPGA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최강자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13승을 쓸어 담으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2018년 올해의 신인상을 비롯해 2019년 올해의 선수와 베어트로피, 상금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 최초 상금왕 3연패(2019~2021년), 올해의 선수상 2회(2019, 2021년) 등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등 시즌 5승을 올렸다.
올해도 출발이 좋다. 지난 3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6개 대회에서 3차례나 ‘톱 10’에 진입했다. 지난 4월 디오임플란트 LA오픈 3라운드 17번홀(파4)에서 진흙 속 샷 실수로 ‘쿼드러플 보기’, 4라운드 7번홀(파3)에선 ‘4퍼트 더블보기’의 수모를 겪었지만 다음 대회인 팰로스버디스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지난주 뱅크오브호프매치플레이를 건너뛰고 이번 대회를 착실하게 준비했다. US여자오픈에는 2017년부터 5차례 출격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진 못했다. 2020년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도 공동 7위로 비교적 선전했다. 정확한 티 샷과 ‘송곳 아이언 샷’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클러치 퍼팅 능력만 회복된다면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넘버 2’ 넬리 코다(미국)의 복귀가 화제다. 지난 2월 드라이브온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복귀전이다. 지난 3월 중순 혈전증 진단을 받았고, 4월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챔피언십 등에 모두 불참한 채 수술을 받고 치료와 회복에 힘썼다. 코다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LPGA투어에서 4승을 따내며 고진영(27)과 최고의 자리를 다퉜다. 벌써부터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사소의 2연패 도전이다. 지난해 ‘19세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를 접수했다. 올해는 초반 2개 대회 연속 ‘톱 10’에 오르며 순항하다 최근 8개 대회에서 10위 진입이 없다. 한국은 ‘매치 퀸’ 지은희(36·한화큐셀)을 비롯해 유소연(32·메디힐), 전인지(28·KB금융그룹), 박성현(27), 이정은6(26·대방건설) 등 역대 챔프들이 가세했다. 2008년과 2013년 챔프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컨디션 난조로 출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