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품목별 카드사용 격차…온라인 쇼핑 '↑' 숙박·음식업 ↓'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코로나19로 지난해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카드 사용액은 감소했으나 온라인 쇼핑에서의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1년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605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539조원, 2020년 550조원을 기록했다. 경총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매년 7~10%의 증가세를 보였다"면서도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기존 증가세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다가 2021년에는 다시 10%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품목별 카드사용액 증감의 격차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많은 5대 품목(전자상거래·통신판매, 종합소매, 공과금·개인전문서비스, 숙박·음식, 의료·보건) 중 전자상거래·통신판매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2020년 대비 21.1% 증가한 141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숙박·음식은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한 53조원이었다.

특히 2020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2019년 대비 감소했던 품목은 7개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감소한 품목이 3개에 그쳤다. 특히 2020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했던 여행·교통, 의류·잡화, 교육, 오락·문화 등은 지난해 들어 카드 소비가 증가했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총 15개 품목 중 5개 품목 여행·교통, 숙박·음식, 의류·잡화, 교육, 오락·문화의 2021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아직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19년 대비 높은 사용액을 기록한 품목은 전자상거래·통신판매, 공과금·개인전문서비스, 금융·보험, 식료품, 자동차 등 총 10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점차 완화되면서 소비가 일정 부분 개선된 부분은 다행이지만, 숙박·음식업 같이 자영업자가 많이 분포한 대면서비스업종의 소비가 여전히 부진했던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특히 여행·숙박같이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들은 온라인 매출로의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더욱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자영업자 피해가 컸던 업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며 이러한 업종일수록 인건비가 경영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따라 음식점의 카드소비도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일평균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수준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된 시기에 음식점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코로나 확산이나 방역조치 강화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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