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에 진심인 KB, 옥상에 양봉하고 보고서도 발간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에서 벌 키우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제공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KB금융지주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생태계 회복에 나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2일 '벌집군집붕괴현상, 꿀벌의 경고에 응답하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KB금융이 꿀벌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K-Be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보고서는 올해 1분기 전국 양봉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220여만 개의 벌통 중 39만여개(17.2%)의 벌통이 피해를 입어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집단 실종된 벌집군집붕괴현상에 주목했다.

벌집군집붕괴현상이란 무리를 지어 사는 꿀벌 군집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이다. 정부 합동조사에서는 이번 꿀벌 실종 사태의 원인으로 꿀벌응애와 같은 해충, 과도한 살충제 사용, 말벌에 의한 피해, 그리고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명확한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과 국제기구들은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꿀벌이 사라질 경우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버드대 사무엘 마이어 교수팀은 꿀벌이 없어지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식량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간 142만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UN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꿀벌의 경제적 가치를 최대 740조로 추정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벌집군집붕괴현상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꿀벌의 건강한 서식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밀원식물을 심고 밀원숲을 조성하는데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KB금융은 보고서 발간 외에도 앞서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각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나무심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강원도 홍천 지역에 꿀벌을 위한 밀원숲 조성에 나선다. 향후 4년 간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 10만 그루의 밀원수를 심을 예정이다. 꿀벌 실종 피해뿐 아니라 올해 산불 피해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경북 울진 지역에도 밀원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4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K-Bee존’을 개설하고 ‘내 나무 갖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KB국민은행 영업점을 통해 해바라기 등 밀원식물 키트 1만 여 개를 배포한다. KB금융은 지난 4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해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와 함께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꿀벌 약 12만 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K-Bee’ 도시 양봉장도 조성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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