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자유”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당대의 가장 훌륭한 언론인이자 ‘정치적 작가’로 20세기 영문학사에 영구한 흔적을 남긴 조지 오웰이 남긴 최후의 걸작 ‘1984’가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오웰이 1944년에 노엘 윌멧에게 쓴 편지로, ‘조지 오웰이 ’1984‘를 집필한 이유가 담긴 글’이라 평가받는 국내 미발표 서신을 새롭게 수록했다. 또한 정신분석학과 사회심리학의 세계적인 석학 에리히 프롬이 1961년에 쓴 ‘1984’의 해설 전문을 담아 작가의 집필 의도와 여전히 유효한 이 작품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긴다.

의식이 생기기 전에는 그들이 봉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봉기하기 전에는 의식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113쪽)

자유는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자유를 말한다. 이것이 허용되면,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따라온다. (127쪽)

어떤 의미에서 당이 강요하는 세계관을 가장 훌륭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당이 그들에게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현실과 어긋나는 주장을 주입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엄청난 주장인지 그들이 결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다가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아차릴 만큼 시사 문제에 관심도 없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이해가 부족한 덕분에 그들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238~239쪽)

1984 (에디터스 컬렉션) | 조지 오웰 지음 |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488쪽 | 1만1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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