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광고 매출이 2024년 유튜브를 따라잡는다고?[넥스트.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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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틱톡의 폭발적인 광고 매출 확대는 2024년 유튜브를 따라잡고 페이스북이라는 다음 타깃을 잡을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틱톡의 빠른 성장세를 표현한 문장이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4일(현지시간) 내놓은 기사 제목인데요. 지난해 광고 매출을 살펴보면 틱톡이 38억8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로 페이스북(1150억달러)은 물론 유튜브(290억달러)와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요?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연구조직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지난달 13일 틱톡의 광고 매출이 올해 116억4000만달러로 3배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이렇게 되면 올해 트위터와 스냅챗의 광고 매출을 합산한 수치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틱톡의 광고 매출은 2024년 235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어요. 이렇게 되면 유튜브의 광고 수익을 따라잡고 페이스북까지 뒤쫓는다는 것이죠.

(출처=인사이더인텔리전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틱톡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SNS"라면서 "광고주들이 틱톡에 몰리면서 메타, 스냅, 유튜브 등 모든 경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이 등장한 이래로 다른 플랫폼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오랜만이라고 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인 지난 3월 백악관이 틱톡 스타들에게 브리핑을 했을 정도이니 그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졌고 이를 감안한 광고주들이 몰려드는 것은 불가피하겠죠.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연령층 확대하고

틱톡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이날 새로운 광고 프로그램인 '틱톡펄스'를 내놨습니다.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의 50%를 직접 전달하고 광고가 들어가는 영상에 해당 브랜드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에요. 그동안에는 크리에이터에 수익을 분배하지 않았는데 이를 처음 나누겠다고 한 겁니다. 틱톡은 이날 행사에서 크리에이터, 광고주와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어요.

틱톡은 이번 틱톡펄스를 내놓으면서 다른 SNS 업체들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식으로 대응했어요. 특히 다른 SNS에서 증오심 표현이나 잘못된 정보가 담긴 콘텐츠에 광고가 섞여들어가면서 이에 광고주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적합성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어요. 브랜드를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틱톡은 "독자적인 필터를 통해 틱톡펄스 광고가 브랜드 적합성에 맞는 콘텐츠에 실행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어요.

이 외에도 틱톡은 주요 사용자 층을 기존 Z세대에서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릴스와 같이 24시간 후에 사라지는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스 기능을 지난해 추가했고, 기존에는 최대 3분까지만 게재 가능했던 동영상 길이를 10분까지로 늘렸어요. 이렇게 되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광고주들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본 겁니다. 30대 후반의 직장인들이 틱톡으로 투자에 대해 배우는 일도 있다고 하니 틱톡의 전략이 잘 통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할까요.

'릴스·쇼츠' 방패든 메타와 유튜브

메타와 유튜브 등 경쟁 업체들은 틱톡의 급성장세에 위협을 느끼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메타의 경우 지난 1월 이용자 수 감소로 주가 폭락을 겪기도 했는데요. 당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틱톡을 라이벌로 꼽으며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개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어요. 최근 유튜브가 아쉬운 광고 수익을 받아든 가운데 지난달 말 구글 경영진이 유튜브의 위협 요인 중 하나로 틱톡을 언급하며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메타와 유튜브가 틱톡의 도전에 맞서 내놓은 카드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릴스와 쇼츠입니다. 유튜브의 경우 2020년 쇼츠를 처음 선보인 이후 광고를 넣지 않아왔는데요. 최근 투자자들에게 내부적으로 쇼츠에 광고를 넣고 광고주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형태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메타도 릴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크리에이터들과의 수익 배분 프로그램 조정도 나서고 있어요.

이처럼 광고 시장을 둘러싼 SNS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틱톡이라는 존재가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는 것은 물론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까지 흔들며 증시까지 주목하게 만들고 있어요. 2012년 만들어진 틱톡이 설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다른 SNS들을 뛰어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 이로 인한 시장의 변화는 어떤 것들이 나올지 주목해보겠습니다.

편집자주[넥스트.찐]은 '비즈니스의 진짜 다음(next)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주요 기업의 미래 준비 소식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전면에 드러난 큰 이슈부터 숨어있는 작지만 중요한 이슈까지 속속 발굴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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