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마용성, 탑5를 넘어 서울시 최고의 자치구로 나아가는 도약대가 마련됐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약 4년간에 걸쳐 전문 용역 및 자문, 수십 차례의 논의 끝에 ‘2040 성동도시발전기본계획’을 수립, 성동구 미래 청사진을 완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성동구는 성수동 준공업지역 및 교통 요충지, 수변 도시 등 성동만이 가진 잠재력을 바탕으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서도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개발 가능성과 GTX-C 노선 왕십리역 정차 및 삼표레미콘 성수 공장 철거와 같은 전환점을 맞게 됐고 이에 향후 수십년을 이끌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이번 기본계획에 ‘4대 핵심 공간’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담았다. 정 구청장이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왕십리 일대 ‘비즈니스 타운’ 조성이다. 정 구청장은 “GTX-C 노선 및 동북선 경전철이 신설될 예정인 왕십리 일대는 50층 건축이 가능한 역세권 일반상업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공행정 기능 위주의 비효율적인 토지이용을 보이고 있고 개발 계획도 부재한 상황”이라며 “향후 왕십리역의 광역 교통 기능이 확장되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업무·상업 지구로의 변신을 이뤄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성동구의 기본 계획에 따르면 먼저 왕십리역 인근 구청사, 구의회, 성동경찰서 등 행정 기관을 현재 행당동 소월아트홀 부지로 모두 이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행정기관이 이동한 자리에는 상업·업무 공간을 확충, 4차 산업 분야 벤처기업, 대기업 본사, 판매·문화·창업지원 시설 등 기업을 유치한다. 계획이 실현되면 왕십리역 일대는 50층의 고층 시설이 들어서 동북권 최대의 상업·유통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당동 소월아트홀 부지에는 구청사, 구의회, 성동경찰서를 한자리에 모아 ‘신 행정 타운’으로 만든다. 행정기능의 집적으로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여 구민들의 편의를 더욱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행당도시개발구역과 한양대, 덕수고 이적지 일대는 기존 교육 인프라와 연계한 ‘교육 타운’을 조성한다”며 “현재 행당도시개발구역에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조성한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이 곳에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성동구립도서관, 소월아트홀, 청소년수련관을 이전시켜 교육·체험 기능을 한 데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4년 덕수고가 최종 이전을 마치면 해당 부지가 ‘미래교육’ 공간으로 발전될 계획에 있어 인근의 한양대까지 연결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문화·체험 기회를 제공, 향후 동북권을 대표하는 복합교육문화시설이자 미래 서울의 교육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성동구 최대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 후의 밑그림도 내놨다. 해당 부지를 서울숲 내 승마훈련원, 방문자센터, 한강 및 중랑천 등 수변과 연계해 복합문화시설, 글로벌엔터테인먼트 기업, 관광 랜드마크 등을 조성, ‘문화·관광-Town’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 공장 부지 개발에 대한 도시계획 사전협상이 추진되면 개발 이익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지역의 필요시설을 충분히 조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성동구 내 균형발전을 이루고 나아가 서울시 최고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