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베팅…3월 인버스 ETF에 2300억 몰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1214억원 유입
TIGER원유선물인버스(H), 1145억원 유입
중국 세계 2위 원유 소비국…봉쇄령에 원유 소비량 20% 감소 전망
국제유가 3월 8일 정점…하락세
원유 선물 인버스 ETF 1개월 수익률 8%대 수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했다. 3월 자금 유입 상위 10개 상장지수펀드(ETF)에 원유 인버스(가격 하락) 종목이 2개나 이름을 올렸다.

27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3월 자금 유입 ETF 현황을 보면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에 1214억원이 몰리며 상위 4위에 진입했다. 'TIGER원유선물인버스(H)'에도 1145억원이 들어오며 6위로 집계됐다.

인버스는 추종 지수나 구성 종목 가격이 하락하면 돈을 버는 구조다. 원유 선물 인버스 ETF에 자금이 몰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투자자들이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한 이유는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령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이다. 중국 경제 제1도시인 상하이의 원유 소비량은 중국 전체 소비량의 4%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시 봉쇄령으로 인해 4월 원유 소비량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 봉쇄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전체 주민의 약 90%(2000만명)를 대상으로 코로나19 PCR(핵산) 검사를 실시한 뒤 베이징 봉쇄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는 연초 배럴당 76달러대에서 3월 8일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이다. 두바이유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월 8일 123달러까지 상승한 뒤 현재 1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 상위 10위권에 들어온 원유 인버스 ETF는 최근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TIGER원유선물인버스(H)'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8.67%, 8.47%를 기록했다. 두 ETF의 3개월(6개월) 수익률은 각각 -25.95%(-31.88%), -25.92%(-32.04%)로 손실 중이다. 중국이 상하이를 봉쇄한 것은 3월 말. 원유 인버스 ETF가 수익을 내기 시작한 시기와 겹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연준(Fed)의 긴축 가속화와 경기 둔화 전망 등으로 최근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높아졌다"며 "이번주에도 유가는 수요 둔화와 공급 부족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