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게이밍 TV 경쟁…'작지만 더 강하게'

'거거익선' 트렌드 역주행
LG전자, 42형 올레드 에보 TV 선봬
삼성전자도 네오 QLED 4K 라인에 43형 추가

LG전자가 오는 20일 세계 최소 올레드 TV인 42형 올레드 에보(모델명: 42C2)를 국내 출시한다. 이 제품은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 적합한 크기로 세컨드 TV 혹은 게이밍 TV로 활용도가 높다. LG전자 모델들이 42형 올레드 에보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통용되던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를 역주행하고 나섰다. 60형대 이상 대형 TV에만 주력하던 두 업체는 최근 들어 40형대를 잇따라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밍족과 세컨드 TV의 고객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42형 올레드 에보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제품은 세계 최소형 올레드 TV로 화면 대각선이 1m에 불과해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기 적합하다. 42형 화면에 4K 해상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올레드 에보 적용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와 ‘화질 알고리즘’을 모두 적용해 대형 8K TV에 버금가는 압도적 화질을 자랑한다.

특히 게이밍 성능에 최적화된 TV다. ▲0.1ms 응답속도 ▲지싱크 호환 같은 다양한 그래픽 기능 ▲게임 장르별 최적의 화질 설정을 도와주는 게이밍 보드 ▲총 4개의 HDMI 2.1 지원 등이 대표적 기능이다. 영상·음향기술 전문기업 돌비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게임은 물론, 일반 영상에서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최상위 라인업인 네오 QLED 4K에 올해 처음으로 43형을 추가했다. 게이밍족과 세컨드 TV를 원하는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해당 제품은 4K 해상도에 144㎐ 주사율을 지원하는 HDMI 2.1 포트를 4개 탑재했다. 또 게임의 화면 비율을 조정해주는 ‘슈퍼 울트라 와이브 뷰’ 기능과 게임 실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바 2.0’ 기능도 갖췄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잇따라 게이밍 TV에 공을 들이고 나선 배경은 관련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며 단순히 감상용에 머물렀던 TV의 사용 용도가 게임용 등으로 세분화된 것이다. 거실이 아닌 안방이나 서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컨드 TV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20㎐ 이상) 출하량은 1800만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과 비교하면 성장 규모는 거의 2배에 달한다. 또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0인치대 OLED TV의 판매량도 94만9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1년 새 무려 5배나 성장한 것이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게이밍 TV 시장에서 단연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해외 게임전문매체인 게임스레이더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게임 TV’ 상위 10개 중 8개가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40형 TV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커졌다"며 "작지만 강한 TV는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 고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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