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더 오르나…국토부, 자잿값 폭등에 건축비 인상 검토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자재값 상승 등 원가 상승에 따른 시공 단가 조정을 요구하며 지난 20일 셧다운(공사 중단)에 돌입했다가 협상 타결로 하루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사진은 21일 광주 북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업계가 자재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6월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분양가격을 산정할 때 적용되는데,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에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주요 건설 자재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6월 1일 이후 주요 자재 가격이 15% 이상 오르면 기본형 건축비 인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주택 건설에 투입되는 건설 자재가격, 노무비 변동 등을 반영해 매년 3월 1일과 9월 15일을 기준으로 두 차례 기본형 건축비를 정기 고시한다.

아울러 기본형 건축비 고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주요 자재의 가격이 15% 이상 변동하는 경우 이를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를 추가로 조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해 9월 대비 2.64% 올렸지만, 이후에도 자잿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고시 후 3개월이 지나는 시점인 6월 1일 이후 자잿값 변동률을 보고 건축비를 추가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고강도 철근가격이 33% 급등하자 국토부는 7월에 기본형 건축비를 추가로 인상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시멘트 가격이 15%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다른 자잿값도 뛰고 있어 앞으로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지 않는다면 6월 이후 가격을 비교해 건축비 추가 조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철근, 콘크리트, 골재 등 원자잿값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일선 건설 현장에서는 건축비 인상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앞서 시멘트 가격을 2월 계약분부터 t(톤)당 9만800∼9만2000원대로 약 15∼17%가량 올린 바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라 레미콘업계는 지난달 말 상위 200위 내 건설사에 공문을 발송해 이달 1일자로 15∼20%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건설사들이 철강사로부터 직접 납품받는 철근 가격도 지난해 4월 t당 84만원에서 올해 4월 114만원으로 1년 새 35.7%나 급등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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