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던 타다가 대형 택시 서비스 ‘타다 넥스트’로 재도약에 나선다. 14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연 이정행 타다 대표는 "이용자와 기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차별화해 대형 택시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택시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타다의 연내 목표는 대형 택시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시범적으로 400여대를 운행 중인 타다 넥스트를 연내 1500대까지 늘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규모를 3000대까지 늘린다.
국내 대형택시 시장은 뚜렷한 강자가 없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T벤티’의 경우 900여대 수준이다. 진모빌리티의 ‘아이엠택시’가 500여대 수준이며, 타다 넥스트가 400여대 수준으로 압도적인 시장 1위는 없는 상황이다. 타다는 과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통해 고급 이미지와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것을 향후 주요 강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타다 넥스트 베타서비스 출시 후 신규 가입자 13만명을 확보했으며, 누적 가입자는 210만명으로 정식서비스 출시 후 빠르게 사용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타다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유저 80%가 초창기 가입자"라며 "3년 넘게 꾸준히 고객 호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타다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기업으로 맞이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토스와의 시너지도 강점이다. 토스는 간편금융 편의성을 내세워 2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토스의 금융서비스를 타다와 연계할 경우 타다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토스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를 타다에 연동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타다 넥스트 이용 시 일정 돈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하며 타다 넥스트 정식 출시에 앞서 금융서비스를 활용한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노현철 타다 비즈니스부문 총괄은 "결제수단 등록 과정에서 이탈률이 매우 높았는데 토스 간편결제 연동 이후 10배 이상 개선됐다"며 "타다 신규 가입자의 20% 이상이 토스 통해서 유입된 유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지금보다 진화된 호출 차량 서비스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타다와 결합돼 이용자는 물론 기사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 개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전망된다.
안정적인 기사 확보를 위해 처우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기사들에게 홍보비 1500만원을 지급하고 기사들에게 업계 평균 이상의 안정적 급여도 지급하기로 했다. 노 총괄은 "처우 개선 소문이 나면서 기사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편안한 이동을 통해 마련한 개선사항을 개인이나 법인택시 기사들에게 적극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승객 없이 배회하는 차량도 줄인다. 이 대표는 "AI로 지역별 수요를 분석한 뒤 미래 10분 단위로 예측한 수요 정보를 차량에 제공해 택시업계 평균 40%에 이르는 공차율을 낮추고 이용자들이 차량을 기다리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빌리티 플랫폼들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타다 넥스트가 택시의 새로운 이동 표준이 되도록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