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생 동갑 추경호·이창용, 호흡 맞을까

재정·통화 정책에 쏠린 눈
엇박자 논란 속 해법 기대감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총재와 긴밀한 호흡을 강조하면서 새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의 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년여 만의 4%대 물가상승률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50조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예고하면서 엇박자 논란을 빚는 가운데 두 수장의 정책 조합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업계는 추 후보자가 통화정책 수장인 한은 총재와 잦은 만남을 갖겠다고 시사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 후보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와 1960년생 동갑내기로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정책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는다.

두 수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이 후보자가 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추 후보자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후 추 후보자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과 비상경제상황실장,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두 후보자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정책조합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자는 전날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의 만남이 뉴스가 안 될 정도로 자주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통화정책 수장의 생각도 비슷하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물가 안정만을 목표로 독립성을 강조해온 중앙은행의 역할이 이제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정책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서는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의 만남이 자주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한은에 따르면 두 수장이 만나는 대표적인 채널에는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이 유일하다. 비정기적으로 조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으나 정기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업계와 시장은 이런 관계 변화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묻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면질의에 "가계부채 문제 해소를 위해 금리 인상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추 후보자는 "금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잘 결정하겠지만 물가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부 경제정책과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미션이 있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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