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개방 기념 산행에서 법흥사터(추정) 초석에 착석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관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모르고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7일 홍 의원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 코너에 한 누리꾼은 '불교 문화재를 깔고 앉아버린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문 대통령이 직접 '문화재인지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이 한마디만 하면 되는 것을, 정부 부처들이 나서서 변명하면서 문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조용하다. 문 대통령의 언론 대응 방식은 5년 내내 이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싫어했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무능력한 사람보다 잘못하고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모르고 했겠지요"라고 짧게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북악산 개방 기념 산행에서 법흥사터로 추정되는 절터의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당시 사진을 청와대가 촬영해 공개하자, 불교계에선 문 대통령이 초석에 착석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불교계 언론인 법보신문은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기사를 내고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법흥사터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다"라면서도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MBN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부처님을 대하는 공경이나 불교를 대하는 존중의 마음은 전혀 그것과 관련이 없다"며 "불편하신 점이 있었다면 저희가 그 문제는 사려 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저도 당시 옆에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김현모 문화재청장에게 '여기 혹시 앉아도 되냐'고 확인을 했다"며 "문화재청장도 최근에 깎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오래된 유적으로 생각을 안 하신 것(같다). 본인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셨으니 이 정도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