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다 감염인데 규제 완화'…'K방역' 비판한 日 언론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감염 이어져…文 대통령도 K방역 거론 안 해"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보건소 의료진이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줄지어 놓고,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를 지적하며 "K방역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감염 수준에서도 규제 완화 계속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신규 감염자가 3월17일 62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계속 높은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중증화가 적은 오미크론의 특징과 음식점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감염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최근 일주일간 감염자 수 평균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한국은 지난해 2월 신흥종교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량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IT 기술을 활용한 동선 추적 및 밀접접촉자 격리 등으로 확산을 억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K방역'이라고 성과를 알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세계 최다 수준"이라며 "문 대통령도 K방역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했다.

매체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국내 확산세가 이어지는 이유로 ▲감염이 확대된 지난 2월부터 음식점 '방역패스' 제시 의무를 없애고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조치를 완화했고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유세로 사람들이 밀집했으며 ▲3월 개학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늘어난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매체는 "점심시간 카페에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손님이 넘쳐나고 삼겹살 등을 파는 서민 음식점에선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며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거리두기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체계 안정화가 유지되면 2주 뒤 거리두기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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