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히 식어버린 GTX 열기… 안산 상록수 매수 발길 ‘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상록수역 신설 효과로 들썩이던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최근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교통호재가 가격에 선반영 된데다 지난달부터 호가가 치솟으며 매수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산 상록구의 이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 상승에 그쳤다. 특히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는 각각 0.00%로 상승률이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GTX C노선의 실시협약안에 상록수역이 포함된다고 발표한 후 2월 넷째 주 0.16% 급등한 것과 대비된다.

매수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매거래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지난달 GTX 발표 이후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1억원 넘게 높이자 매수인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그나마 올 초에 있었던 매수 문의마저 싹 사라지고 현재는 급매물만 거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상록수역 일대 단지들은 지난해 1월에 이미 GTX C노선의 회차 노선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며 집값이 1억~1억5000만원 가량 선반영 됐다. 여기에 최근 또 다시 호가는 높아진데다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시장도 주춤하면서 투자 수요가 줄자 실제 계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GTX 발표 후 1주일 이내 매매 거래는 21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호가가 높아지며 거래시장이 얼어붙으며 총 5건에 그쳤다.

이들 단지에 대해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대 집값이 교통호재 덕분에 장기적으로는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는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한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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