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정치인 아내로 산다는 건…' 국힘 배우자들 모임에 '손편지'

"소외계층 문제 해결 고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선거 유세 기간 중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배우자들로 구성된 모임 '동행의힘' 측에 손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다.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드린다. 저도 잘 따라 배워가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먼저 정치인의 가족이 된 포럼 회원들을 '선배님'이라고 지칭한 표현도 있었다고 한다.

김 여사의 편지를 전달받은 한 인사는 "정갈한 글씨로 굉장히 겸손한 마음이 담겨 있는 편지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해당 편지는 '동행의힘' 모임을 주도하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후보 비서실을 통해 손편지를 전달받아 이미지 파일로 포럼 회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10일) 김 여사는 선대본부를 통해 밝힌 메시지에서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보다는 조용한 내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는 '당선 후 대통령 배우자의 모습'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의 후보 기간 동안 공식 선거운동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 여사는 전날 당선이 확정된 순간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영부인을 지원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등을 공약한 바 있으며,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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