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미기자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우크라이나 군인의 시신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직 외교관 올렉산드르 셰르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는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리를 폭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셰브라에 따르면 볼로디미로비치의 장례식은 지난 3일(현지 시각) 열렸다. 셰브라는 "볼로디미로비치가 고향의 무덤에 묻혔고, 많은 사람은 그의 관 앞에 무릎을 꿇고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볼로디미로비치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에 투입됐다가 숨졌다.
헤니체스크 다리는 크름(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중심 내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다리를 폭파해 러시아군의 진입을 막을 계획이었다.
이때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직접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그는 지뢰를 설치하던 중 자신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임무를 완수한 그는 자폭을 선택하겠다고 본대에 연락하고 숨졌다.
그의 영웅적 희생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현저하게 늦췄다. 부대가 방어선을 재구축할 수 있는 시간도 벌어줬다. CNN 등 외신은 이 다리가 폭파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본토로 진격하기 위해 더 긴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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