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욱기자
한국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있는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인 쿠스코 주 친체로시에서 19일(현지시간) 신공항 건설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우리나라와 페루 측 관계자들이 착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밤바 시장, 조영준주페루대사, 손창완 KAC사장. 페루 로베르토 산체스관광통상부장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주종완국토부 공항정책관, 김용구(오른쪽 세 번째)도화엔지니어링 사장. /공항사진기자단
정부가 공항 개발·운영사업의 수출 성과를 높이기 위해 7대 주요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추진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 금융 및 인력 지원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업계·전문가 의견수렴과 항공정책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 같은 ‘공항 해외수출 촉진방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철도와 도로에 이어 3대 인프라 시장으로 꼽히는 해외공항 개발을 수주하기 위해 주요 해외 프로젝트 관리, 고위급 수주지원단 파견 등 지원활동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폴란드 신공항 개발 인프라 업무협약 체결(2월),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확보(4월),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개발 사업 수주(5월),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공사 수주(7월),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운영·개발사업 계약 체결(12월) 등의 성과를 냈다.
다만 공항 운영·기술력 분야에서는 비교우위가 있으나 사업모델 구축·인력양성 등 분야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 주요 공항 프로젝트 선정·관리 ▲ 사업 발굴·기획 지원 강화 ▲ 전담 지원체계 확보 ▲ 협력체계 구축 및 인력양성 등 4개의 큰 틀에서 공항수출 촉진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사업의 경제적 효과와 수주 가능성 등을 고려해 동유럽 최대 복합운송 허브로 계획 중인 폴란드 신공항과 베트남 최대 공항사업인 롱탄 신공항을 2대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또 페루 친체로 신공항,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쿠웨이트 공항, 에콰도르 만타공항,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을 5대 중점관리 프로젝트로 정했다.
정부는 이들 사업을 대상으로 현재 반기 단위로 운영 중인 해외공항개발 추진 협의회를 확대해 월 단위로 과장급 실무협의체를 가동한다. 이를 통해 사업별 현안을 상시로 논의하고 최신 동향 등 정보를 신속히 공유할 계획이다.
수출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시행한다. 신흥시장인 아시아·중동은 코로나19 이후 여객 증가로 개발수요가 높은 만큼 투자개발형 또는 건설사업 등 신공항 개발사업과 위탁운영 수주에 집중한다. 반면 비교적 성숙한 시장인 유럽에 대해서는 신규 시장인 동유럽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서유럽 중·대형공항을 중심으로는 선별적 지분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형공항 운영의 강점을 살려 선진국 공항 지분인수 및 투자개발사업에, 한국공항공사는 아시아 등 신흥국 중소형 공항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핵심·중점관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위급 수주지원단을 파견하고 온라인 장·차관급 양자회담 등을 통해 정부 간 계약(G2G)을 확대하는 등 수주지원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개발(PPP)이나 지분투자 구조가 많은 공항 개발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된 금융구조도 마련한다. 예를 들어 민관 동반 진출 시 금리·한도 등 금융 조건을 우대하거나 타당성 조사(F/S) 지원 규모 및 범위를 확대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해외 인프라 협력센터, 해외건설협회, 현지 상공회의소 등의 채널을 통해 민관 ‘공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항 운영사·개발사와의 인력교류 및 해외사업 공동참여를 확대한다. 고급 숙련 기술자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편과 자격·인증제 도입도 검토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해외공항 분야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성장의 새로운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