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이어 베트남 전통의상까지…'中 도둑질, 어이없다'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에 이어 베트남의 아오자이를 둘러싼 중국의 문화 공정이 논란이다.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019 춘하 패션위크 중 모 브랜드가 선보인 의상을 두고 혁신적인 중국식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베트남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상의가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만큼 길고, 베트남 전통 모자까지 착용했는데도 베트남식이라는 문구는 없었고 되레 중국식 디자인이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오자이는 베트남 전통 의상으로, 긴 상의와 하의 밑으로 내려오는 부분의 옆이 트여 있다. 바지를 꼭 착용해야 하고 소매도 길다. 반면 중국 치파오는 서양권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긴 상의에 하의를 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살을 좀 더 드러내고 곡선화돼 있다.

중국은 아오자이가 치파오의 변형된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의 이러한 주장에 "도둑질을 하다니 놀랍다"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을 자극한 건 또 있다. 지난 2020년 온라인으로 열렸던 미스어스(Miss Earth) 대회에서 한 중국 참가자가 전통 의상으로 아오자이를 입고 나온 사건이다.

당시 베트남 측은 참가자가 입은 긴 상의와 바지가 왜 중국의 전통의상이냐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 참가자와 미스어스 대회 조직위는 별도의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지난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로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국내 누리꾼은 "중국이 한국 고유 의상인 한복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했다. 특히 개막식을 본 외국인들이 한복을 중국 의상으로 착각할 것을 우려하며 '문화 침탈'이라고 비판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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