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탁송료 10% 가까이 올랐다

전일 출고분부터 8.9% 올려
유류비 등 비용부담 커진 탓
생산차질에 출고 늦어지고
비용부담도 늘자 소비자불만↑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중인 경형SUV 캐스퍼<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새 차를 살 때 넘겨받는 탁송 비용이 10%가량 올랐다. 차종별로 적게는 1만원대부터 3만원 가까이 부담이 늘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일 출고분부터 탁송료를 기존보다 8.9% 정도 올려 적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서 지난달 하순 차량 구매자와 일선 영업지점·대리점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현대차·기아의 신차 탁송료가 오른 건 2019년 말께 이후 2년여 만이다.

신차 탁송료는 차량의 생산공장·출고지와 구매자의 인수지역, 차종에 따라 나뉜다. 구매자가 아산 출고장에서 나온 쏘나타를 서울에서 받을 경우 종래에는 13만4000원이었는데 이번에 14만6000원으로 올랐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만드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서울에서 받을 경우 17만7000원에서 19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제주 등 섬지역에서 고가차종을 넘겨받을 경우 50만~60만원대에 달해 탁송료만 6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신차 운반은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에서 전담한다. 탁송료는 완성차회사와 글로비스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 차량 운반에 드는 비용부담이 커져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차량 탁송은 통상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데 지난해 말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상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래에 신차 계약 후 아직 인도받지 못한 소비자나 예비 구매자는 불만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1년 넘게 차량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그에 따라 출고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용부담도 늘어서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90처럼 사전계약 물량이 상당한 경우 계약 후 인도까지 최소 7개월가량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차종은 최대 1년 정도 지나야 차를 받을 정도로 출고적체 현상이 심화됐다. 신차가격 인상 압박도 한층 심해졌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극히 일부 차종에 대해 할부금리 혜택을 낮춰주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신차판매 프로모션이 없고 오히려 아이오닉5 장기 대기고객에게 다른 차종으로 전환하면 일부 금액을 깎아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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