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든 의원들 협박' 막장싸움 치닫는 英파티게이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관저 술파티로 막다른 위기에 내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의원들을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여당 중진인 윌리엄 래그 하원 행정·헌법위원장은 "총리 불신임 투표 의사를 표한 몇몇 의원들이 원내총무로부터 위협과 협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 사례를 수집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존슨 총리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비슷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일명 파티게이트는 막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존슨의 리더십에 항의하는 의미로 보수당을 탈당해 제1 야당인 노동당에 들어간 초선의원 크리스천 웨이크퍼드는 전날 '정부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면 지역구 학교 신설 예산을 보류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노동당 텃밭인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 인근 베리 사우스에서 2019년 총선 때 노동당 의원을 꺾고 당선된 인물이다.

여당 초선 의원들 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까지 비판 목소리를 높이면서 존슨 총리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전날 여당 중진 의원인 데이비드 데이비스는 히틀러의 술책에 넘어가 뮌헨협정에 서명한 네빌 체임벌린 전 총리에게 보수당 의원이 했던 말로 존슨 총리에게 모욕을 주며 공개 사퇴를 요구했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를 끌어내릴 때 핵심적 역할을 했던 스티브 베이커 의원은 BBC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외통수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여야 의원들이 존슨의 후임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 도미닉 라브 부총리,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과 2019년 경선에서 존슨 총리와 끝까지 경쟁한 제러미 헌트 의원을 꼽았다.

한편, 국면 전환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풀기로 한 가운데 영국 내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존슨 총리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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