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선기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명품 플랫폼 거래액도 증가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적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25일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64억 원이었다. 2015년(12조21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2% 성장했다. 계속되는 명품 선호 현상과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이커머스 시장 확장으로 명품 플랫폼의 거래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최근 누적 거래액이 9000억 원을 돌파했다. 김희애와 손을 잡은 트렌비는 11월 한 달간 거래액 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연말 쇼핑 수요에 힘입어 트렌비는 12월 거래액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운 발란은 지난달 거래액 572억원을 달성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순 방문자(MAU)는 600만명, 누적 앱설치도 2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명품 플렉스 붐을 타고 명품 렌탈 및 리셀 시장 규모 역시 상장하고 있다. 이에 명품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렌트, 리셀 등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도 자신을 위한 소비에는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를 겨냥한 맞춤 서비스로 가격 부담을 낮춘 ‘명품 렌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MZ세대는 명품 소유에 연연하지 않는다. 명품 자체가 부를 과시하는 콜렉션 품목이 아니라 개성 있는 자기 표현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소유보다 남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우선시하는 MZ세대는 명품을 즉각 구매하기보다는, 먼저 렌탈 서비스를 통해 명품을 경험해보는 것을 즐긴다. 점점 더 명품 렌탈로 2030세대 신청자가 몰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또한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중시해 중고 제품을 애용하는 MZ세대들은 명품을 소비할 때도 중고인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국내 중고 시장 규모가 5조원에서 20조원으로 급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중고 명품 시장 역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명품 렌탈과 중고 명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명품 렌탈과 중고 거래 플랫폼 업체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파페치,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네타포르테 등 40여개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사의 성장과 더불어 렌트더런웨이, 스레드업과 같은 렌탈과 리셀 플랫폼들이 고성장을 하고 있다.
명품 렌탈은 사업을 위한 진입장벽이 높은 마켓으로 꼽힌다. 품질 관리, 가품 검증 역량 등 렌탈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는 게 어렵기때문이다. 리본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명품 단기 및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소비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명품 렌탈과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내년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