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3월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콘퍼런스·전시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지분 10% 매각' 약속을 지킬 만큼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풍자 웹사이트 '바빌론 비'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권리를 행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더해 10%에 이를 충분한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게시물을 올린 뒤 스톡옵션에 따른 세금 마련을 이유로 1290만 주를 팔아 136억 달러(약 16조21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머스크는 이 기간 동안 총 1700만 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머스크는 스톡옵션 200만주에 대한 권리 행사 후 58만3611주를 추가 매각했다.
지난 19일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해 110억 달러(약 13조1000억원) 넘는 돈을 세금으로 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지난달 트윗 이후 머스크가 1350만주를 매각했지만 주당 6.2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으로 1640만주를 받아 사실상 테슬라 보유지분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10% 매각 관련 트윗 게재 후 현재까지 24% 하락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월 '재산 규모에 비해 소득세를 적게 내고 있다'는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지적에 대해 테슬라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고, 권리 행사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53%의 실효세율로 세금을 낸다고 반박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