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처럼…“커피·음식도 매달 정기 구독해요”

드롭탑의 캡슐커피.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30대 직장인 한 모 씨는 최근 한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다. 코로나19 시대 2년 동안 재택근무가 늘면서 음식 배달 횟수가 늘어난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춘 선택이었다. 최근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면서 캡슐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캡슐커피도 정기구독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음식이나 커피, 생필품, 호텔 서비스 등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구독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9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 규모로 55%나 성장했다.

최근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 결과에서도 성인 10명 중 7명은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식품·식자재를 구독한다는 응답도 18.5%에 달했다.

이를테면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를 통해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티비 나우’와 협업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규구독자 1000명에 한해 스포티비 나우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제공하며, 월간과자 내용물은 최근 신제품과 함께 스포츠 영상 시청 시 어울리는 과자로 구성했다.

롯데GRS의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10잔을 약 3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 구독권’, 반미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한 세트로 총 4세트를 약 28% 할인받아 살 수 있는 ‘반미세트 구독권’을 서비스 중이다.

드롭탑은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지난달부터 커피 MD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의 구독 서비스인 ‘구독ON’을 통해 매달 결제 시 ‘925 캡슐커피 2종’을 기존보다 12% 할인된 3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925 캡슐커피 블랙 블렌드(다크초콜릿, 카라멜), 레드 블렌드(와인, 시트러스) 10입 5팩으로 구성된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MD 상품 1종도 ‘덤’으로 증정한다.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는 원두 구독 및 커피머신 렌탈 서비스 ‘원두데일리’를 개시해 200종의 원두빈을 취급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스프링온워드의 스페셜티 커피 구독 대행 기업 고객수는 지난해 말 200여곳에서 지난 9월 말 500여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서비스 체험 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매주 다른 원두를 체험할 수 있는 큐레이션 주문량은 3배 증가했다.

최근 밀키트 상품 ‘신라 다이닝 앳 홈’을 출시한 호텔신라는 삼성카드의 간편식 정기구독 약정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 서비스에 가입하면 밀키트와 함께 비스포크 큐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 큐커 플랜은 약정 기간 지정된 식품 직영몰에서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유통업계 내에 구독 서비스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매달 구독료를 내고 정기적으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 경제 시장이 더욱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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