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 9월 이후 최고치…비트코인에 몰리는 투심

NFT 관련 알트코인 오미크론 직격탄 맞아…지지부진한 국내 증시도 영향
미국 금리 인상 시 변동성 불가피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이 몰리고 있다. 국내와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간 비트코인 시세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가상화폐 데이터 사이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김치 프리미엄은 8.08%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경우 해외보다 약 8% 더 비싸게 사야 할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9월7일(9.44%) 이후 최고치다.

이달 1일만 해도 0.99%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은 여타 알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을 이끌었던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알트코인들은 오미크론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5일 1980원까지 올랐던 가상화폐 ‘보라’는 전날 1355원까지 떨어지는 등 3일 만에 약 32% 급락했다. 플레이댑 역시 5일 만에 40.18% 떨어졌다. 비트코인도 이 기간 약 4.99% 하락했지만 알트코인들에 비하면 안정적이었다.

국내 증시가 주춤하면서 시중 자금이 코인 쪽으로 몰린 영향도 컸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2900~3000선에 머물며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심도 식으면서 조정 역시 우려된다. 지난 25일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9조4011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하회했다. 같은 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만 24시간 기준 거래대금 143억8112만달러(약 17조1854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비트코인 역시 출렁일 수 있다. 점점 커지는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과열 조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14일 비트코인이 8199만원에서 5400만원대까지 폭락하기 직전 김치 프리미엄은 14.03% 수준에 달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유동성을 풀기 위해 금리를 낮추자 함께 맞물려 급등했기 때문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비트코인을 비롯해 모든 자산의 거품이 빠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투자자산이 아닌 마지막 기회라고 인식하고 투자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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