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R&D 최전선 ‘IT개발실’…“다음 행선지는 메타버스”

에듀테크 강자 웅진씽크빅…IT개발실서 연구개발 총괄
국내 특허 31건, 美 특허 3건…신제품 80% 거쳐가
2019년 ‘인터랙티브북’ 출시…약 8만3000부 팔려
국내 교육기업 최초 CES 혁신상…메타버스도 ‘시동’

최삼락 웅진씽크빅 IT개발실 실장. 증강현실(AR) 서비스용 스탠드형 카메라 '스파티'를 들고 있다. [사진 = 이준형 기자]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Edutech) 시장의 강자다. 회사가 출시한 에듀테크 서비스에는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14년 선보인 회원제 서비스 ‘웅진북클럽’이 대표적이다. 웅진북클럽은 모바일 기기와 책을 결합한 서비스다. 회사는 경쟁사보다 앞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올 9월 세계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와 손잡고 한국판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사내 벤처로 출발한 유아용 애플리케이션(앱) 놀이의발견은 최근 서비스 출시 2년6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웅진씽크빅 IT개발실은 에듀테크 관련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부서다. AI 전문 연구조직은 올 3월 ‘에듀테크연구소’로 분리됐지만 IT개발실은 여전히 신기술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달 기준 IT개발실이 확보한 에듀테크 관련 국내 특허는 31건이다. 미국 특허도 3건이 있다. 최삼락 웅진씽크빅 IT개발실장은 "최근 5년새 IT개발실 소속 직원은 2배 이상 늘었다"면서 "회사에서 출시하는 신제품 80%는 우리 손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8만3000부 팔린 인터랙티브북…CES 혁신상 수상

IT개발실에서 나온 신제품은 회사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한다. 2019년 8월 출시한 ‘인터랙티브북’은 AR기술을 활용해 책 내용을 태블릿 PC와 연동한 서비스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태블릿 PC 상단의 카메라가 펼쳐진 책을 인식해 내용에 맞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예컨대 인터랙티브북 시리즈인 ‘AR 사이언스 백과’는 태블릿 PC를 터치해 개구리 해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트륨 폭발 등 위험성으로 인해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실험도 직접 해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북은 지난달까지 약 8만3000부가 판매됐다. 웅진씽크빅은 인터랙티브북을 통해 국내 교육기업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의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 실장은 "인터랙티브북 개발 과정에서 최소 수십 곳의 어린이집을 찾아 사용자 눈높이에 맞게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일정을 4개월 정도 연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 관계자가 증강현실(AR) 서비스 'AR피디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 이준형 기자]

해외도 공략…메타버스 개발 '박차'

회사는 인터랙티브북의 콘텐츠 등을 다듬어 올 1월 글로벌 버전인 ‘AR피디아’를 출시했다. 인터랙티브북과 달리 자체 태블릿 PC 대신 기린 모양의 스탠드형 카메라 ‘스파티’를 제공한다. 애플의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태블릿 PC 보급률이 높은 미국 시장 특성을 감안해 서비스 제공 방식을 수정한 결과다. 또한 다민족·다문화 등 미국의 사회적 배경에 맞게 콘텐츠를 현지화했다. 회사는 이르면 연말 AR피디아를 통해 200개에 이르는 과학 실험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IT개발실의 다음 행선지는 메타버스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교육 업계도 메타버스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IT개발실은 지난해 초 메타버스 개발에 착수해 이달 초부터 스마트올 등 에듀테크 회원 약 49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 회원은 가상교실에서 다른 회원들과 소통하며 학습용 게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최 실장은 "메타버스는 아이들의 학습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교육업계가 가야하는 길"이라며 "가상공간에서 학습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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