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사업 확대 준비 끝…'이재용의 뉴삼성' 기틀 닦기 집중

WSJ "제2생산기지 테일러 확정"…5나노 이하 첨단공정 이뤄질 듯
이 부회장, 임원 인사로 조직 다잡고 미래 먹거리 찾기 몰두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자가 20여년 만에 미국 내 제2 반도체 공장 부지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 진영을 모두 갖췄다. 가석방 이후 백신과 반도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마무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말을 앞두고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을 다잡고 삼성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몰두하는 등 ‘뉴삼성’의 기틀을 닦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그렉 에봇 미 텍사스주 주지사의 현지 공식 발표와 삼성전자의 공시로 조만간 확정될 삼성의 두 번째 반도체 생산기지인 테일러 공장에서는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공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첨단 공정에 대한 니즈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데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팹리스 업체들과 협업하는 일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첨단공정으로 고객사를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테일러 공장은 업계 1위인 대만 TSMC이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통해 첨단공정 기술력과 생산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선언한 미국 인텔도 정부의 지원에 힘 입어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등 공장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의 미국 반도체 전진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심 끝에 미국 반도체 투자를 확정한 이 부회장은 조만간 임원 인사를 통해 본인이 그리는 뉴삼성의 그림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초 정기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사 폭은 관측이 엇갈린다.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인사가 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명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만큼 임원 인사폭이 작을 것이라는 예상이 공존한다.

이 부회장은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뒤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등 미래전략사업과 관련한 미팅을 여러차례 해왔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내년 경영을 이어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 삼성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기준 보유 현금은 120조원에 달하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김 부회장은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