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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자녀 경영권 승계 막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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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및 재계, 최태원 회장 주담대로 재산분할 자금 마련 예상
㈜SK 실적 및 주가 개선,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긍정적'
모친 재산분할로 자녀 승계 불가능해지는 구조 '아이러니'

"㈜SK 주가 급등. SK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단, 경영권 승계는 포기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판결 결과에 대한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최 회장이 1조380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최우선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법원 판결에서 반전을 노리면서 현금마련을 위한 방안을 동시에 준비할 것이란 예상이다. 재계에서도 최 회장이 주식 매도보다는 주식 담보대출을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최 회장이 17.73%가량 보유하고 있는 ㈜SK를 이용해 주식담보 대출→실적 상향→주가 상향→지분 희석 최소화 순으로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빌린 돈보다 담보로 맡긴 ㈜SK 주식 가치를 높여야 지분 희석이 최소화되면서 최 회장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Why&Next]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자녀 경영권 승계 막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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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를 대상으로 주식 담보대출을 우선 진행하고, 실적이나 주가가 생각만큼 받쳐주지 못할 경우에는 자본시장에 친숙한 최 회장이 사모대출펀드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추가 시나리오도 나온다.


A금융투자회사 대표는 "확실히 ㈜SK 주가 우상향은 기대가 된다"며 "자회사까지 전체가 열심히 해서 실적과 주가를 올리고 나중에 매도 지분을 최소화하면서 주담대를 갚으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담보대출을 활용할 경우 이자 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현재 주식담보 대출 이자는 연 6~10% 수준이다. 예컨대 1조원의 주식 담보대출을 받는다면 한 달 이자는 최소 50억원이다.


A사 대표는 "증권사들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줄 때 SK그룹과의 후속 및 부대거래를 예상해서 채권자이긴 하지만 최 회장에게 가혹한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판결 확정 후에 재산분할금을 노 관장에서 지급하지 않으면 연 5%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연이자로 지급해야 한다.


한편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가치는 지난달 31일 낮 12시20분 기준 약 2조816억원 규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개 주식 담보대출의 한도는 시세 대비 50~60%로 최 회장은 최대 1조2490억원까지 주식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母 재산분할 조단위 자금 마련하려면 →자녀 경영권 승계는 어려워진 '아이러니'

문제는 주식 담보대출이나 주식매각을 진행할 경우 자녀들에 대한 지분 증여·상속과 이를 통한 경영권 승계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B자산운용사 대표는 "지주사 SK는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높은데 몇 가지 구조만 개편하면 주가가 금방 오른다"며 "몇 개 계열사를 정비하고, 자사주 최대 매입 및 소각하면 주가를 폭발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주가가 올라가면 경영권 상속은 포기해야 한다"며 "그룹 규모도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너무 올라가면 상속세와 할증 이슈로 경영권 승계가 어려워진다. 최 회장 입장에선 주가가 오르면 자녀들에게 지분을 넘기기가 힘들어지고, 주가가 내리면 빚 갚기가 어려워진다.


주식 담보대출이 아닌 지분 매각의 경우도 그룹 지배력과 경영권 승계를 모두 약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C사모펀드 한 관계자는 "현금이 없는 것은 뻔하고 대출도 이미 레버리지가 많이 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려고 해도 담보가 있어야 빌릴 텐데 자기 지분을 파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아직 승계 구도가 정해지지 않았다. 최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혼재판 결과에 따라 승계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고를 당하면 회사를 이끌 인물이 있어야 한다. 이에 승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승계에 대한 나만의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노 관장이 재산분할을 지분으로 받으면 자녀에 대한 증여 및 상속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현금 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주식분할을 요구한 1심 때와는 달리 항소심에선 현금 정산을 요구했다. 2019년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를 요구했는데, 이번 항소심에서 주식 대신 현금 2조원을 분할 재산으로 요구했다. 노 관장도 1심 판결 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요구한 것은 재산분할이지 회사분할이 아니다"고 말했다.


[Why&Next]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자녀 경영권 승계 막는 효과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뭐라도 팔아야 한다"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지분(29.4%) 매각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2017년 ㈜SK가 LG에서 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개인적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최 회장의 지분 가치는 2600억원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재판 과정에서 3배인 7500억원으로 인정됐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고도 부족한 금액은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을 매각해 마련해야 한다.


이혼소송과 더불어 SK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현재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진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투자 업계에선 SK그룹이 상반기 내 전체 계열사 점검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주력 사업 매각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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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중 최근 5년 내 매각, 투자유치 또는 상장한 회사는 SK리츠, SK바이오팜, SK팜테코, SK온, SK엔무브,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20여개에 달한다. 지분 유동화 및 사업 구조조정 측면에서 보면 이제 남은 계열사는 10개 안팎이다. SK스페셜티(특수가스), 대한송유관공사, SK T&I(트레이딩), SK엔텀(탱크터미널), SK렌터카, SK일렉링크(전기차 충전), SK PIC 글로벌(석유화학제품), SK KCFT(이차전지 동박), SK어드밴스드(석유화학) 등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SK그룹이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그룹 기조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및 계열사 지분매각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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