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상 대상에 35년간 시작장애인 도운 성우 김시중씨

자원봉사자, 후원자, 종사자 10명 수상자 선정

35년 간 시각장애인에게 ‘설리번’ 역할을 한 성우 김시중(예명 김은영) 씨.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제19회 서울시 복지상’ 3개 부문 10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14일 발표했다.

2003년 제정된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매년 ▲복지자원봉사 ▲후원자 ▲종사자 3개 분야에 걸쳐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6명 등 10명을 선정했으며 18년 간 총 180명에게 시상했다.

대상의 영광은 35년 간 시각장애인에게 ‘설리번’ 역할을 한 성우 김시중(예명 김은영) 씨에게 돌아갔다. 지금까지 소리잡지 약 1800권을 비롯한 대체도서 121권 제작에 기여하며 전국의 시각장애인 22만 3000여 명이 김 씨가 낭독한 책을 구독하고 있다.

이외에도 1300시간 재능기부를 통해 취약계층의 보일러 안전점검 집수리 봉사를 이어온 한동고 씨, 매월 전 직원 급여 나눔을 통해 취약가정을 후원한 시큐아이,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의 자활·자립 지원을 위해 애써온 정미령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장도 ‘서울시복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중씨는 35년 간 소리잡지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도서 제작에 참여한 김 씨의 헌신 덕에 지금까지 약 22만 명이 구독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986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의 소리잡지 녹음으로 봉사를 시작한 김 씨는 시각장애인의 도서녹음 제작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녹음 봉사자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한 한동고 씨는 2005년부터 재능기부를 통해 독거노인 및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보일러를 점검 및 수리하며 취약계층의 안전지킴이로 활동했다. 한 씨는 청소년 유해환경 정화 및 집수리 봉사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앞장섰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시큐아이가 선정됐다. 시큐아이는 2013년부터 전 직원이 동참하여 성북구 내 취약 장애가정을 위해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8년간 6300만원을 후원한 시큐아이는 연말마다 1800가정에 김치를 전달하는 등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도 돕고 있다.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장 정미령 씨다. 정 씨는 1998년 IMF 외환위기부터 사회복지사로 재직하며, 위기상황마다 유연함과 전문성을 발휘하며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애썼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복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대면 가정방문, 전화상담 등을 진행하며 위기상황에도 사회적 안전망이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2021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서울시복지상 수상자를 공개하며 수상자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영태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와 나눔을 아끼지 않은 수상자들의 공적은 더욱 빛난 때”라며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위해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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