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변호인 내세운 대장동 키맨들, 檢과 진검승부 예고

유동규, 김국일 변호사 선임
경기주택도시公 고문변호사 활동
화천대유 법률대리인은 법무법인 평산 방정숙 변호사
평산, 이재명 재판도 변호 맡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대장동 특혜의혹’ 규명을 위한 진검승부는 사실상 이제부터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은 의혹 규명을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다. 이를 발판 삼아 검찰은 사건의 실체와 윗선을 겨냥해 창끝을 더 예리하게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도 방패를 단단히 세울 전망이다. 이들이 믿을 구석은 변호인들이다. 대장동 관련 인사들은 대부분 ‘검찰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검찰에 맞대응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유 전 본부장의 법률대리는 지청장 출신 김국일 변호사(53·사법연수원 24기)가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YK에서 대표변호사로 있다. 그는 1998~2020년 검사로 일해 검찰의 수사방식 등에 밝다. 2015~2017년에는 전주지검 남원지청, 광주지검 목포지청,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지청장으로 재직했다. 2011년 9월~2012년 7월에는 청주지검에서 부장검사로 일하면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함께 일한 이력도 있다. 당시 김 총장이 청주지검 차장검사로 김 변호사의 직속상관이었다.

김 변호사는 이러한 검찰 관련 이력 외에도 경기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을 맡게 된 것으로도 보인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경기주택도시공사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있던 유 전 본부장과도 가까워졌을 수 있다.

대장동 의혹의 또 다른 ‘키맨’으로 불리는 김만배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련 일은 법무법인 평산 소속 방정숙 변호사(54·사법연수원 28기)가 나서서 하고 있다.

법무법인 평산도 화천대유, 경기도와 접점이 꽤 많다.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곳이다. 강 전 지검장은 화천대유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던 그 인물이다. 또한 평산은 2018~2020년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 수사에 대응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번 대장동 의혹 사건도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방 변호사도 검찰 출신이다. 그는 1999~2007년 창원지검, 진주지청,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의정부지방검찰청 등지에서 일했다.

다만 법조계에선 그가 민형사 사건 등보다도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 성폭력 사건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화천대유를 맡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 변호사는 2007년 여성가족부에 파견돼 일한 바도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방 변호사가 성폭력 사건 등을 맡아 진술 분석력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여러 인물이 연루돼 있고 녹취록, 관계자들의 진술이 핵심 증거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천대유로선 그의 능력을 필요로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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