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 찾아온 '공매도 저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달 코스피200에 편입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대표 증시 지수에 편입됨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는 찾아볼 수 없고, 정부 규제를 틈타 수익을 거두려는 공매도 세력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편입 당일 거래대금의 34%에 달하는 1620억원 규모 공매도 거래가 이뤄진 이후 하루 평균 12% 정도의 공매도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고 볼 수 있지만 공매도 세력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매도를 위해서는 해당 주식을 사전에 차입해야 한다. 편입일인 10일 당일 대차잔고 규모는 694만 주로 상장주식 수의 1.5%에 달했다. 그런데 이 잔고는 계속 증가해 16일 현재 1367만주까지 늘었다. 상장주식 수 기준으로는 2.9%이며, 유동주식(KRX) 기준으로는 12.5%에 달하는 규모다.

공매도 잔고 비중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차 잔고와 공매도 잔고(상장주식 수의 0.01% 이상 공매도 잔고 보유자의 신고물량 집계)를 비교해 보면, 14일 현재 공매도 잔고는 234만 주이며 대차잔고는 1150만 주로 집계된다. 대차잔고의 20% 가량이 공매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를 향한 공매도 공세는 6월 정기 변경을 통해 코스피200에 들어간 다른 6개 종목과 비교해도 매우 공격적임을 알 수 있다. 6월 편입 종목의 경우 편입 당일 높은 공매도 비중을 보이다가도, 20거래일 간 일평균 1.7% 내외의 낮은 공매도 비중을 유지한 바 있다.

전균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편입 이후에도 모회사의 규제 위험에 연동해 가격변동성이 높게 유지됐으며 공매도 비중은 13~16일 간 일평균 12% 이상을 기록했다"며 "공매도 거래 패턴을 보면, 공매도 충격 지속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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