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5세대 통신(5G) 품질 논란 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국내 5G 커버리지, 품질은 모두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속도’와 ‘접속안정성’, KT가 ‘인빌딩’, LG유플러스가 ‘옥외 커버리지’ 구축에서 가장 앞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2021년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5G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 대상은 전국 85개 시에 속한 전체 행정동 지역이고, 조사 기관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다.
과기정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808.45Mbps, 업로드 전송속도는 83.93Mbps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다운로드 기준으로 117.98Mbps(17.09%), 업로드 기준 20.61Mbps(32.55%) 향상된 수준이다.
5G 망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LTE 전환율은 평균 1.22%를 기록했다. 100번 중 1.22번꼴로 5G가 아닌 LTE에 연결된다는 의미로 지난해 하반기 5.49번보다 개선됐다. 최초 통신망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평균 접속 시간은 다운로드 41.76ms, 업로드 40.34ms를 기록했고, 지연시간은 18.66ms, 데이터 손실율은 0.29%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5G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각사의 5G 투자가 이어지면서 5G 커버리지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먼저 옥외의 경우 전국 85개시의 3사 평균 커버리지는 6271.12㎢로 지난해 하반기(5409.30㎢) 대비 861.82㎢ 확대됐다. 서울·6대 광역시는 임야 등을 제외한 도시지역 대부분, 78개 중소도시는 유동인구 밀집지역, 도심지역 등 주요 거주·활동지역 위주로 5G가 구축됐다.
커버리지 평가는 통신 3사가 제출한 커버리지 맵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가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과기정통부는 5G 커버리지 맵의 정확성을 점검한 결과 과대 표시율은 3사 모두 0%라고 밝혔다.
주요 시설 내부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백화점·도서관·공항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4500여개 중 5G를 이용 가능한 시설 수는 3사 평균 3707개로 전체의 82.4%였다. 주요 다중이용시설 내에서 5G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속 가능한 면적은 96.00%로, 작년 하반기(90.99%)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인프라 역시 4월 기준으로 지하철의 경우 통신 3사는 전체 역사 1028개 가운데 835개 역사에 5G를 구축했고, 고속철도(KTX·SRT)는 전체 54개 역사 중 3사 평균 53개, 전체 55개 구간 중 3사 평균 51개에 5G가 구축됐다. 특히, KT는 전 역사·전 구간에 5G를 구축했다.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주요 고속도로 141개 구간 중 3사 평균 94개 구간에 5G를 구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5G 서비스 커버리지 현황(21년 5월 기준)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5G 속도를 자랑했다.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923.20Mbps를 기록하며 KT(782.21Mbps), LG유플러스(719.94Mbps)를 크게 앞섰다. 업로드 기준으로도 SK텔레콤(97.05Mbps), KT(77.64Mbps), LG유플러스(77.10Mbps) 순으로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용자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앱을 통해 ‘갤럭시S20+’로만 측정한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920.07Mbps, KT 761.60Mbps, LG유플러스 710.52Mbps로 정부 평가 결과와 근접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게임, 증강ㆍ가상현실(ARㆍVR) 등 5G 서비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연시간도 17.34ms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19.20ms, 19.43ms를 기록했다. 접속 안정성을 나타내는 LTE 전환율 역시 SK텔레콤이 가장 낮았다. 다운로드 기준 1.17%로 LG유플러스(1.22%)와 KT(1.26%)를 앞섰다. 숫자가 낮을수록 서비스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커버리지 면적은 5월 기준 LG유플러스가 전체 서비스 면적 6805.25㎢로 1위를 기록했고, KT가 6333.33㎢로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서울지역에선 501.52㎢로 가장 넓은 서비스 면적을 기록했지만 전체 면적에선 5674.79㎢로 3위에 그쳤다. 이밖에 백화점, 영화관 등 전국 85개시 주요 시설의 5G 구축 현황에서는 KT(4205개)가 가장 앞섰고, SK텔레콤(3923개)과 LG유플러스(2992개)가 뒤를 이었다.
이와 별도로 과기정통부는 상반기 점검 이후 통신사가 공개한 '8월 기준 5G 옥외 커버리지'는 3사 평균 1만2433.10㎢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집계에서는 SK텔레콤이 1만2772.20㎢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했고, LG유플러스(1만2598.99㎢)와 KT(1만1928.1㎢)가 뒤를 이었다.
5G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2년이 넘어가면서 서비스 커버리지가 넓어지고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5G 망이 구축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이 존재하고, 통화나 통신기기 문제 등의 품질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전날 사전브리핑에서 "5G 커버리지나 망 안정성을 의미하는 LTE 전환율은 향상됐고, 외국의 조사평가기관에서도 우리나라의 5G 품질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커버리지나 품질이 갈 길이 멀고, 품질도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워 이용자 입장에서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망 구축을 분발해 확대하고, 망을 활용한 응용 서비스도 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품질 평가를 통해 통신 3사의 망 투자를 촉진하고, 요금제와 관련해서도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