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팝니다’→‘지게차 팝니다’ … 경북경찰,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 일당 줄줄이 검거

지역 선후배 피의자 18명, 피해자 174명 18억대 가로채

경북경찰청.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중고거래 사이트의 ‘사람 장사’에서 물꼬 튼 수사가 인터넷 사기범 일당을 일망타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안마의자와 지게차 등 각종 중고물품을 판다고 속여 174명으로부터 17억83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인터넷사기범 일당이 줄줄이 검거됐다.

지역 선후배로 엮인 사기 일당 18명 중 11명이 구속되고, 7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 인터넷사기 범죄는 ‘사람 장사’ 게시글에 대한 끈질긴 수사로 전모가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들·딸 팝니다’라는 아동 판매 글이 게시돼 내사에 착수한 후, 3월 말경 사기와 협박 등 혐의로 피의자 6명을 검거했다.

이 수사를 계기로 디지털포렌식 등으로 수사를 지속해 최근까지 사기 등 혐의로 총 18명을 검거하게 됐다.

일당은 ‘○○나라’ 등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지게차, 컴퓨터 등 각종 물품을 판매한다는 허위 광고글을 게시한 후, 이를 보고 연락이 온 피해자들에게 안전결제 방식으로 거래를 하자면서 가짜 안전결제 메일을 보내 송금토록 하는 방법을 썼다.

사기 일당은 경남 통영과 거제 지역 선·후배 사이로 범행 수법을 공유하면서 범죄행각을 벌였다.

피의자 20대 A(남)씨 등 6명은 2020년 8월 5일부터 지난 2월 8일까지 총 77명으로부터 4억720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챘다.

피의자 B(20대, 남)씨 등 2명은 2020년 12월 29일부터 지난 4월 초까지 피해자 46명으로부터 총 1억2500만원을 송금받았다.

피의자 C(20대, 남)씨는 A에게 계좌를 대여한 계기로 범행 수법을 전수받아 피해자 2명으로부터 총 9억7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 등 6명은 위와 같이 범행해오던 중 지난 1월 7일 계좌를 빌려줬던 지역 후배인 피해자 D(10대, 여)씨가 다른 피해자로부터 송금받은 돈 중 일부를 가로채자 D씨를 5일간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중고물품 거래 시 가능하면 직거래 방식을 이용하고, 직거래가 어려우면 거래사이트 내 안전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판매자가 결제를 위해 보낸 안전결제 링크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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