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악취 지역별 맞춤 관리한다…11월까지 회기역 일대 시범사업

회기역 일대 하수악취등급 5→2등급 목표…특허받은 신기술 총동원해 집중관리
시범사업 결과 바탕 '서울형 하수악취 저감 기본계획' 수립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하수악취 없는 명품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하수악취가 발생하는 지역을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 각 지역별로 하수악취 개선 목표 등급을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최신 악취저감기술을 맞춤 적용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서울시는 대학생, 환승객 등 하루 평균 5만 명이 오가며 유동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수악취가 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동대문구 ‘회기역’ 일대에서 11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수악취 관리는 별도의 기준 없이 민원이 접수되는 지역 위주로 추진돼왔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악취관리 편차가 발생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6월부터 서울형 하수악취 저감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악취발생의 근원인 정화조를 비롯해 하수관로 등에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개발하고 전후결과를 분석해 서울 전 지역에 적용 가능한 서울형 하수악취 저감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25개 전 자치구에서 악취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일관된 지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총 1~5등급 가운데 가장 악취가 심한 단계인 5등급인 ‘회기역’ 일대에 하수악취 등급을 2등급(양호)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특허를 받은 3가지 최신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5억 6000만 원이 투입된다.

3가지 최신 기술은 ▲미세하게 물을 뿌려 악취 물질을 물에 녹이는 ‘스프레이 악취저감시설’ ▲정화조에 미생물을 넣어 물속에서 악취물질을 제거하는 ‘정화조 공기주입식 황산화미생물 담체 장치’ ▲복합흡착제를 이용해 상온에서 악취 가스를 흡착·제거하는 ‘지주형 악취제거 시스템’이다.

또한 환경부가 개발한 하수관로 ‘간이복합단면’과 동물축사의 분뇨 저장조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측정할 때 이용하는 시스템을 응용해 ‘하수관로 실시간 악취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본계획을 토대로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를 본격 도입해 2022년부터 전 지역을 악취등급 3등급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이나 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2등급 수준까지 관리를 강화한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학생, 환승객 등 하루에 5만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회기역 주변에 악취저감 시범사업을 실시해 하수악취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나가겠다”며 “시범사업을 토대로 연말까지 서울형 하수악취 저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는 25개 자치구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하수악취 없는 명품 서울거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