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마 전 대통령 구금 항의 시위에 교민들 약탈 피해 발생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시내에서 11일(현지시간) 경찰이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수감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경찰은 콰줄루 나탈주와 가우텡주 일대에서 모두 62명의 시위 가담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교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12일 현지 보도채널 등에 따르면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번지면서 폭동, 약탈 등이 일어났다.

콰줄루나탈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한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불에 휩싸였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한 대형마트가 약탈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영됐다.

교민 피해도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1시와 2시께 동부 더반 지역에 위치한 교민 기업 공장에 각각 90여 명과 120명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침입해 약탈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한인 업체도 이날 오전 8시께 약탈 피해를 봤다.

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약탈 사태는 봉쇄령 장기화에 따른 주민 생활고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자신의 부패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재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구금됐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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