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 고급 컬러강판 시장에서 맞붙는다

동국제강 '럭스틸 VS 포스코강판 '인피넬리'
컬러강판 시장 2024년 33조원으로 성장
가전·건설 등 고급 컬러강판 수요자 상대로 마케팅 강화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초격차' 전략으로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동국제강에 강판이 도전장을 냈다. 고급 컬러강판은 동국제강의 '럭스틸'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강판이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를 론칭하고 고급 컬러강판 시장 공략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강판은 최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고객사, 투자자, 그룹사 등을 초청해 고급 컬러강판 브랜드 '인피넬리' 브랜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인피넬리(INFINeLI)는 한계가 없는 '무한한(Infinite)'이라는 의미와 '정교하게(Finely)'를 의미하는 단어의 합성어다. 다양한 색상, 디자인, 기능성을 바탕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컬러강판이라는 의미에서 '인피넬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2019년 24조원에서 2024년 33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고급 가전, 인테리어 소비가 늘었고, 고급 컬러강판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강판의 컬러강판 브랜드 '인피넬리'

강판이 고급 컬러강판 브랜드를 론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동국제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30%), KG동부제철(22~24%), 강판(20%) 3사가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강판은 비록 3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룹사답게 제품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 있어 뒤지지 않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컬러강판은 냉연과 달리 마케팅과 디자인 역량도 중요한 시장이다. 동국제강은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국내 최초로 컬러강판에 브랜드를 만든 기업이 동국제강이다. 2011년 고급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론칭하고, 2013년에는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월풀 등 글로벌 가전 업체가 동국제강 컬러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또 동국제강은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금속가구용 컬러강판을 선보였다. 제품 디자인팀을 따로 만든 곳도 동국제강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시장에서 품질과 마케팅 모두 혁신을 주도한 사례로 꼽힌다. 결국 강판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고급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동국제강을 제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양수 강판 사장은 "현재 국내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각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디자인과 심미성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지만 인피넬리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여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피넬리를 소재로 사용하는 고객사의 제품 판매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상생의 협업체계 구축 및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