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전문가니까 믿고 송금하세요'…사칭사기 주의보

재무설계사를 사칭하는 유사수신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한국FPSB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서울에 거주하는 김진현(45·가명)씨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접속했다. 운영자는 본인을 AFPK 자격자로 칭하는 A씨. A씨는 명함과 프로필로 재무설계 자격증을 보여주며 김씨에게 투자금 입금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씨가 직접 한국 FPSB에 확인한 결과 A씨 자격증은 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재무설계사 자격자를 사칭하는 유사수신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늘면서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로 유혹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FPSB에 따르면 CFP·AFPK 자격자로 속이며 돈을 불려주겠다는 사기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면상담을 요구하면 코로나19 혹은 바쁜 일정을 핑계로 비대면을 고집하고, 통화도 보이스톡만을 이용한다.

일회성에 끝나지 않고 사기 금액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10만원 이하의 소액 투자금을 받아 높은 수익률을 내다가, 신뢰가 쌓였을 때 1000만원대 이상의 고액 투자금을 유인하는 수법이다.

자격증은 실제 자격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을 도용해 허위로 꾸며낸다. 비대면임을 고려해 타인의 자격인증카드를 도용하고 사기를 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FPSB 관계자는 “자격인증자 진위는 전화나 한국FPSB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재무설계사는 무작정 돈을 불려준다거나 돈을 먼저 타인계좌로 송금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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