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그린뉴딜 빼놓고 미래 없다…기업생존 직결된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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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적당히 돈 벌기 위한 용도로 포장만 하면 되겠지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ESG에 위배되거나 잘못될 경우 기업의 생존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나눈 대화의 일부다. 국내에서 ESG라는 개념 자체가 낯선 수년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온 최 회장은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후 본격적으로 ESG 전도에 나서고 있다. 환경에 유해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 옳지 않은 지배구조로 영위하는 회사라면 단순히 뒤처지거나 나쁜 이미지를 갖는 걸 넘어 기업 본연의 영리활동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선언적인 차원을 넘어 지침이나 규정을 만들어 개별 기업의 ESG 경영활동을 지수화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상공의 날 행사에서 공언한 후 우리 정부도 ESG 표준화 작업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지표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지금껏 재무·회계 지표가 기업의 현 수준을 보여줬다면 앞으론 ESG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가 기업의 수준을 보여주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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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겉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은 친환경이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공정과정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해 부담을 줄여야 한다.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데 여전히 제조업·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각종 석유제품을 비롯해 합성수지, 철강재 등 전통 ‘굴뚝산업’은 이미 수십년째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대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기존 사업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거나 아예 새 사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공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배경이다.

고준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조업의 가장 큰 변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탈탄소·친환경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소요되는 제조업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비용, 연구개발(R&D) 비용 등 막대한 규모의 탄소중립 전환비용이 향후 제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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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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