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만들어 발사한다

정부, 9일 오후 국가우주위원회 개최
한미 정상회담 합의 구체 전략 세워
한국형 GPS 전략 구체화도, 6G용 소형 통신 위성 14기 2031년까지 발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앞으로 3년 내에 민간 업체 주도로 고체 연료 기반의 소형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다.또 오는 2035년까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를 완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확정했다. 지난달 21일(미국 시간)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격으로, 국내 민간 우주 산업 활성화를 촉발할 전망이다.

정부는 9일 오후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제3차 우주개발진흥계획 기본계획 수정안 등 3개의 안건을 심의ㆍ확정했다. 이와 관련 한미 정상은 미사일 지침 폐기, KPS 구축 관련 협력 강화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우선 2024년까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소형 발사체 개발ㆍ발사를 추진한다. 그동안 정부에서 축적한 고체 추진제 기술을 제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민간 업체들의 주도로 개발한다. 정부는 고체 연료 소형 발사체를 개발해 저궤도 소형 위성, 초소형 위성 등의 발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구조ㆍ발사장 설비가 간단해 빠르고 단순히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추진력에 한계가 있어 고궤도용ㆍ고중량 발사체에는 액체 연료가 더 적합하다.

정부는 또 이를 위해 전남 고흥 외나로도 소재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발사장을 구축해줄 예정이다. 일단 고체 연료 발사체 기반만 먼저 구축하고 향후 액체 연료 등 다양한 발사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 고체 연료를 활용한 킥모터(Kick Motor)도 개발한다. 발사체 상단에 설치돼 최종 단계에서 미세한 조정이 가능해지고 탑재되는 위성ㆍ우주탐사선의 무게도 늘어날 수 있다. 달ㆍ소행성 등 우주탐사시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독자적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인 KPS 구축 계획도 구체화됐다. 정부는 올 상반기 내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는 대로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해 2027년 1호기 위성을 발사하는 총 10여개 안팎의 위성을 쏘아 올려 2034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2035년 완성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미국의 GPS와 공존성ㆍ상호운영성을 갖게 됨에 따라 최대 센티미터급 정확도를 갖는 서비스 및 탐색 구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4차 산업 혁명의 국가 인프라로 구축한다.

제3차 기본계획상 주요 일정도 일부 조정됐다. 누리호의 1차 발사가 올해 2월에서 10월로, 2차 발사가 올해 10월에서 내년 5월로 각각 연장되는 등 기존 변경 사항이 반영됐다. 이에 따르면 다목적 위성 6호는 2020년에서 2022년, 다목적 위성 7호는 2021년에서 2022년,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2020년에서 2022년으로 각각 변경됐고, 내년 8월 발사될 달 탐사 궤도선(KLPS)의 중량도 550kg에서 678kg으로 바꿨고 사업 기간을 지난해 12월에서 2022년 7월로 연장됐다.

초소형 위성 개발 로드맵도 확정됐다. 정부는 국가 안보용, 우주 전파 환경 관측,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군집 운용 기술 및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 심우주 탐사 프로젝트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초소형 위성을 다수 개발해 발사할 예정이다. 특히 5G에 이어 초고속 이동통신 시장의 차세대 기술인 6G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용 위성 통신 시범망을 구축한다. 2031년까지 14대의 위성을 쏴 핵심 기술 검증 및 제품의 헤리티지(Heritageㆍ경력)를 확보한다.

임혜숙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진 우주 관련 조치들은 한국의 우죽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공 중심의 우주 개발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발사체ㆍ위성 등 전통적인 우주 기술이 인공지능ㆍ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혁신이 이뤄지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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