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찾아 삼만리…병의원 '문의 폭주해 네이버·카카오 안쓰고 전화만'(종합)

예비명단 남아 있어 시스템 활용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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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강나훔 기자, 이춘희 기자] "잔여백신 접종 문의가 너무 많아서 네이버·카카오를 통한 예약은 아예 안받아요. 전화 문의만 받습니다."

28일 오전 8시30분.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인 서울 마포구 한 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잔여백신을 찾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전날부터 네이버·카카오를 통해 잔여백신 접종 예약서비스가 시작되자 위탁의료기관으로 잔여 백신을 찾는 접종자 문의가 폭주한 것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어제 접종받기로 한 접종자가 대부분 예정대로 접종을 해서 '노쇼' 물량이 거의 없다"면서 "네이버·카카오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아예 전화로만 대기 명단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잔여백신을 찾는 접종자가 늘면서 병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서대문구 한 병원관계자는 "잔여백신이 현재는 없지만 전화오는 분들에 한해 명단에 대기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전날 잔여백신 접종자가 40명에 이른다. 기존 예비명단에 있던 접종자가 20명이고, '노쇼' 백신을 긴급하게 찾아 맞게 된 접종자가 20명이다.

구로구 한 의원은 "어제 2명이 잔여백신을 맞았지만 네이버·카카오를 통한 것이 아닌 원래 등록했던 예비명단자"라며 "기존 받아놓은 명단이 아직 20명 정도 남아 있어 추가 명단을 받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 관계자는 "어제도 집 근처에 잔여백신이 도통 안 뜬다고 문의 전화가 꽤 쏟아졌지만 모두 일단은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시스템 '0' 뜨더라도 전화하면 잔여백신 있는 경우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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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카카오에 잔여백신이 '0'으로 뜨더라도 운 좋게 접종을 하게 되는 사례도 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오늘 평소 다니던 병원에 혹시나 해서 전화 문의했는데 마침 오늘 오전 11시께 잔여백신 물량이 딱 하나 남아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기존 예정된 접종자가 컨디션 저조로 방금 전 취소를 했다고 해서 오늘 접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우리동네 백신알림 서비스’를 개설하고 네이버앱·네이버지도앱·네이버 모바일웹에서 주변 의료기관의 실시간 잔여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사전에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을 등록해두면 잔여백신이 발생했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제공했다.

카카오톡은 #탭의 ‘잔여백신’ 탭에서 잔여 백신이 있는 인근 위탁의료기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서비스 첫날에 이어 이튿날에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앱 상에는 잔여백신이 남아있다고 안내되지만 실제로 남아있지 않은 백신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기존 예비명단을 활용하고 있는 위탁의료기관들이 아직 네이버·카카오를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서 실제 잔여백신이 남아있더라도 앱 상에는 '0'으로 표기된 경우도 허다하다. 방역당국은 "아직 위탁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대부분 해당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종료하기 직전에 많이 등록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위탁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 등을 통한 접종자는 5만8000명으로 이외에 당일예약 기능을 통한 접종자는 4229명으로 집계됐다. 당일예약기능 중 플랫폼 별로는 네이버 3935명, 카카오 294명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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