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미기자
(왼)엘 그레코의 ‘요한 묵시록의 다섯 번째 봉인의 개봉’, (오)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이주미 기자] 최근 특정 손가락 모양을 두고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손모양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술사 곳곳에 메갈(메갈리아. 남성 혐오 커뮤니티) 상징이 있다"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의 작품을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 작품 사진을 올리며 "아, 다빈치마저... 상황이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사 곳곳에 메갈 상징이 ... 흥분할 만도 하다"며 "예수 가라사대 '고추가 작은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한국이 저희의 것이요"라고 덧붙였다. 작품 속의 손모양이 최근 남성 혐오 의혹이 제기됐던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는 취지다. 손모양을 두고 남혐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일부 남성들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의 '요한 묵시록의 다섯번째 봉인의 개봉' 작품 사진을 올리며 "엘 그레코는 백퍼 메갈입니다" 라고 했다.
이어 미켈란젤로 '천지창조'에서 두 손가락이 마주 닿는 부분을 확대해 "미켈란젤로가 한국남성을 모독했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역시 남성 네티즌들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엄지와 검지로 뭔가를 집는 듯한 손모양을 두고 남성 혐오라는 주장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앞서 GS리테일의 포스터 논란에 이어 BBQ, 경찰청, 국방부 등이 잇따라 남성 혐오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홍보물 등에 '남혐 손모양'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의혹이 퍼지며 해명하고 수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주미 기자 zoom_01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