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1분기 순익 5.5조원…순이자마진 상승 전환

산은, 비경상적 요인 반영에 전년 동기 대비 급등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71.8%나 급증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하락세를 지속해오던 순이자마진(NIM)도 상승 전환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2000억원 대비 71.8%(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산은의 비경상적 요인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4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산은은 올해 1분기 1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HMM(구 현대상선) 주가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9000억원과 한국전력 배당수익 3000억원 등의 영향이다.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6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1000억원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 1분기 NIM은 1.43%로 전기(1.38%) 대비 0.05%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멈췄다.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000억원 대비 8000억원 불어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6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었다. 인건비는 2000억원 증가한 반면 물건비는 1000억원 줄었다.

대손비용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반사효과"라고 설명했다.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산은을 제외할 경우 18개 은행의 영업외손익은 1000억원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각각 0.73%, 9.7%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3.46%포인트씩 올랐다.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을 기준으로도 ROA 0.59%, ROE 8.42%로 각각 0.02%포인트, 0.44%포인트 상승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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