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이틀새 50兆 증발

10일 최고치 이후 이틀연속 하락
인플레 우려로 단기변동성 확대
환율도 올라 외국인 이탈 전망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은별 기자]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1%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50조원 증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도 오르면서 외국인 이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9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33포인트(1.18%) 하락한 3124.33을 기록했다. 3일 연속 1%대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3249.30으로 마감하며 2주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이틀 연속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총도 이틀새 50조원이나 증발했다. 지난 10일 코스피 시총도 2267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틀간의 하락세에 전일 2217조원으로 줄어들었다.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기술주 약세 그리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전일 대만 가권지수는 4.11% 하락 마감했다. 장중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이슈와 외국인 수급 이탈에 대한 우려가 재차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대만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IT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최근 약화되던 기술주에 대한 선호도를 추가적으로 약화시켰고 대만 가권지수 급락과 코스피의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 시장 전망치(3.6%)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뉴욕 증시는 2% 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기정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 모멘텀이 의해 상승해 온 만큼 유동성 모멘텀 약화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고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공포에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13일 오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큰 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2.1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7.4원 올랐다. 환율은 장 초반 1033.3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조금 줄인 채 1130원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의 CPI 상승률 때문에 인플레이션 심리가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급등(국채가격 하락)했고, 달러화 역시 채권금리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면서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처럼 인플레 우려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줄어들면 국내 주식시장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매력도 떨어져 환율은 당분간 높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데다 위험회피 분위기에 따른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그간 좁은 범위에 갇혀 있었던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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