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렸는데…' 지인들에 수십억 가로채 도박에 탕진한 30대

경찰, 30대 남성 사기·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지인들에게 수년간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수십억원을 가로채 도박에 탕진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상습 도박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지인과 동창 등 30여명을 속여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약 2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임대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과 원금을 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갑상선암에 걸렸는데 돈을 빌려주면 보험금을 받아 돌려주겠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거짓말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범행 횟수가 무려 230여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경찰 조사에서 A씨의 상습 도박 혐의도 추가로 밝혀졌다. A씨는 거짓말로 가로챈 돈을 대부분 스포츠토토·파워볼 게임 등을 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수년간 도박자금으로 쓴 금액은 약 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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