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부르는 어버이날 '망부가(望父歌)'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와 관련된 글은 여러 번 쓴 적이 있지만 '망부가'(望父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원망했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조금은 철이 든 것이라고 하지요.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다"며 "그래서 더 모질게 하셨겠지요.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며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그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아버지의 속정도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고시생 시절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시고,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눈물로 답해주셨다"며 "그때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고, 제 청춘의 한 페이지도 그렇게 넘어갔는데, 돌이켜보니 그게 벌써 4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합장해 두 분을 함께 모셨으니 투닥투닥 잘 지내시겠지요"라며 "떠나시기 직전까지 자식 형제들 걱정하던 어머니, 이제 제 꿈에 나타나 걱정 안 하시도록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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