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개인화기는 조선 선조가 받은 ‘조총’

한국군이 창설된 1948년에 보급된 M1 카빈 소총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임진왜란 1년 전인 1591년, 조선의 국왕 선조는 선물을 받는다. 대마도주가 건넨 조총이었다. 당시만 해도 선조는 조총의 위력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게 조선군이 연패하면서 개인화기에 대한 위력을 실감했다.

우리나라는 조선 선조 때야 화약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소총 개발에 눈을 떴다. 당시 개발한 소총이 승자총통이다. 본격적인 총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인 1600년대 일본의 조총을 모방해 만든 화승총(matchlock) 때다. 화승총은 총열 내부에 점화용 화약을 넣은 다음 방아쇠를 당기면 불붙은 화승이 화약접시 속에 들어가면서 사격되는 구조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조총의 화승이 도화선처럼 타 들어가서 사격이 되는 것처럼 묘사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불붙은 화승이 화약접시 속에 들어가면서 점화되는 것이다.

한국군이 보유한 최초의 소총은 광복 직후 미군이 일본군으로부터 압수한 38식, 99식 소총이다. 1948년 국군 창설 후 M1 카빈 소총이 보급됐다. 군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세우며 국방부 산하에 조병창을 세웠다. 우리 손으로 만든 총 한 자루 없이 한국전쟁을 치른 설움이 컸기 때문이다. 조병창은 미국 콜트사와 협정을 맺고 M16 소총을 생산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후 조병창은 1981년에 대우정밀공업(현 SNT모티브)으로 민영화되면서 소총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처음으로 독자 개발해 생산한 ‘K1기관단총’도 우리 군에 보급됐다. 1984년부터는 한국형 제식 소총 ‘K2’가 일선 부대에서 M16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K-1·2·3·4·5·6·7·11·12 등 K계열 기관단총과 소총·기관총·권총 등을 생산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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