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많이 부족했다…오해 일으켜 죄송' 김남국, '좌표찍기' 논란 사과

김남국, '좌표찍기' 논란…野 "맛 좀 봐라 식 공격"
"'좌표찍기' 요청한 것 절대 아냐" 사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한 쓴소리를 듣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들과 소통 계획을 밝힌 뒤 '친문' 커뮤니티에 이른바 '화력지원'을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김 의원은 "많이 부족했다"라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13일 '에펨코리아' 사이트에 글을 올려 "'좌표찍기' 요청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라며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의 많은 분들이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셔서 2030 청년세대가 주축인 커뮤니티를 방문해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또 뭘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재미있어 하는지 등을 직접 보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20대 초반의 후배들과도 형, 동생 하면서 편하게 어울려 나름 요즘 최신 청년 문화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부족하고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김 의원은 "부족한 만큼 청년 문화를 많이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포함해 따끔한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당장 2030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자가 하루에도 수백통씩 와서 빠르게 확인하진 못하지만, 빼놓지 않고 모두 읽어보고 있다. 나누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김 의원이 글을 올린 지 2시간여 만에 삭제 조치했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어젯밤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자는 홍보 및 목적성 가입으로 차단 진행했다"라며 "가입 직후 본인 이름으로 계정을 개설 직후 첫 글이 설문조사 링크 홍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공평하게 그간 홍보하러 가입한 신규 유저들과 동일 선상에 놓고 홍보, 목적성 가입으로 취급하여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며 "더 가깝게 소통하고 민주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글을 올린 지 10여분 만에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에펨코리아' 가입 독려 글을 올려 이른바 '좌표찍기' 논란이 일었다.

'좌표찍기'란 특정 기사나 인터넷 게시글 등의 주소 링크를 복사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널리 퍼뜨리는 행위를 뜻한다. 김 의원이 '좌표찍기'를 통해 친여 성향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딴게이 선배님들께서 적극 소통하라고 조언해주셔서 용기를 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는 "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에브리타임 등등 여러 사이트에서 직접 소통하고, 우리 당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딴게이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함께 하겠다"라며 "다들 가입해 달라.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에펨코리아 누리꾼들은 김 의원을 향해 "친문 화력을 동원해 좌표를 찍는 거냐", "의견을 듣고 싶으면 가입하지 않고 글만 보면 되지 않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이끌고 에펨코리아 등 청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소통하겠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소통인가? '맛 좀 봐라' 식의 좌표찍기 공격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커뮤니티) 유저들은 더 재미있는 유머, 더 유익한 정보를 올리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거기에 유명인이 떡 하니 등장하면 어떨까. 아무 내용도 없는 글을 올리면서 단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베스트 글을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뿐만 아니라 무비판 추종자까지 생겨서 커뮤니티의 생태를 망치고 결국 망하게 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추종자를 이끌고 습격하듯 쳐들어온다는 것은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박살 내러 공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뭐 때문에 이런 황당한 전략이 나왔을까. 청년을 얼마나 무시해야 저런 분석이 나오고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일까"라며 "민주당의 청년 커뮤니티 공격 행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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