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쏠리는 눈…김종인 역할론 주목

비대위원장 퇴임한 김종인
이번 승리로 '킹 메이커' 부상

尹과의 만남 가능성 질문에
"자연인으로는 마음대로 활동"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구채은 기자] 2016년 20대 총선 이래 전국 선거 4연패 흐름을 끊은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내년 3월 대권 레이스에도 본격 불을 지필 전망이다. 당내에는 이미 대권 행보를 예고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있지만 사실상 이목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쏠려있다. 야당이 윤 전 총장을 어떤 방식으로 포섭하느냐가 관건인데 지금으로써는 8일 사퇴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킹메이커’ 역할로 물밑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으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4~5월께 정계 진출을 밝히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와 6월 전당대회 상황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도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범야권이 단일대오로 뭉쳐진다면 선택지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을 연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열어뒀다. 앞으로 윤 전 총장과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김 비대위원장은 "자연인으로는 마음대로 내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전문가들도 김 비대위원장의 역할론에 무게를 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거취 문제 등을 정리할 것이라고 보고, 자신은 윤 전 총장과 범 보수진영을 엮는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윤 전 총장도 김 비대위원장과 손을 잡아야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강 체제’를 굳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톱 체제’를 구축하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선 패배 책임론에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오는 9월9일(대선 180일 전)로 예정된 당 대선 후보 선출 일정도 불확실해졌다. 당헌·당규상 대선 6개월 전까지 당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 당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선 9월에 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월 전당대회로 선출된 새 지도부가 중심이 돼 경선국면을 끌고 가야 하는데, 비대위 체제 언급도 있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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