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는 필레미뇽과 연어'

디펜딩챔프 개막 전날 역대 챔프들 만찬 대접, 모국의 특선 요리 추세, 지난해 우즈는 '치킨 파히타와 초밥'

더스틴 존슨이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직후 그린 재킷을 입고 환호하는 장면. 작은 사진은 최근 공개한 챔피언스 디너 메뉴다. 사진=더스틴 존슨 트위터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필레미뇽과 연어’.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명인열전’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 메뉴다. "샌드위치만큼이나 맛있을 거예요!(Almost as good as the sandwiches!)"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먼저 소시지빵과 랍스터, 옥수수 튀김이 애피타이저다. 이어 하우스 샐러드 또는 시저 샐러드가 나온다. 여기에 매시드 포테이토와 봄철 샐러드를 곁들인다.

메인 코스는 필레미뇽(filet mignon) 스테이크와 일본식 된장을 베이스로 만든 농어(sea bass) 요리다. 필레미뇽은 값 비싼 뼈가 없는 쇠고기 부위로 안심이나 등심부위를 나타낸다. 디저트는 복숭아 코블러와 애플파이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미국 언론과 선수들은 "골프 실력만큼이나 훌륭한 메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균형을 갖춘 선택이다"라는 평가를 했다.

존슨이 바로 2019/2020시즌 3승을 쓸어 담은 ‘올해의 선수’다. 2008년 터닝스톤리조트챔피언십 이후 매년 1승 이상을 찍어 ‘13시즌 연속 우승’이다.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24승을 수확했다. ‘빅 매치’에 특히 강하다. 서로 다른 4개의 월드골프챔피인십(WGC)시리즈 우승컵을 모조리 쓸어 담은 ‘WGC슬래머’다. 지난해 11월에는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토너먼트 최저타(20언더파)로 우승했다.

‘챔피언스 디너’가 전년도 챔프가 대회 개막 하루 전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마스터스의 특유의 전통이다. 벤 호건(미국)이 1952년 시작했다. 호스트 대부분이 모국의 특선요리를 선보이는 추세다. 베른하르트 랑어(독일)는 1984년 송아지고기 커틀릿 ‘비너 슈히첼’, 샌디 라일(스코틀랜드)은 1989년 다진 양 내장 요리 ‘해기스’를 준비해 화제가 됐다.

2013년 호주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은 애덤 스콧(호주)의 ‘모어턴 베이벅스’가 하이라이트다. ‘벅스(bugs)’가 풍기는 어감 때문에 "혐오 음식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자아냈다. 검붉은 껍질과 짧고 좁은 꼬리를 가진 갑각류 요리다. 2015년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는 텍사스식 바비큐로 호평을 받았다. 2017년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요크셔 지역의 전통 음식 ‘요크셔(Yorkshire)’를 대접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8년 세계 각 국의 재료가 들어간 인터내셔널 샐러드와 랍스터와 쌀을 사용한 메인 요리, 후식으로는 트레스 레체스 케이크 등을 선보였다. 2019년 패트릭 리드(미국)는 프라임 본-인 카우보이 립아이 코스(prime bone-in cowboy ribeye course)를 내놨다. 마카로니 & 치즈와 콘 크렘 브륄레, 크림드 스피니치, 스팀드 브로콜리, 다양한 디저트 등을 추가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 ‘치킨 파히타와 초밥, 스테이크’를 선택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서 파히타와 초밥은 어릴 때부터 즐기던 음식"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파히타는 잘게 썬 고기를 야채, 소스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멕시코식 요리다. 새우 튀김과 매콤한 참치, 아보카도, 파이, 추로스 등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클럽하우스 아래층으로 옮겨 진행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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